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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우리나라’와 ‘저희 나라’

우리나라 사람은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유관순 열사와 대한 독립 만세라고 답한 이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실시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다.   여기에 쓰인 표현처럼 우리 한민족이 세운 나라를 스스로 이를 때 ‘우리나라’라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우리나라’가 가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나 윗사람에게 이야기할 때 ‘저희 나라’로 둔갑하는 경우가 있다. “저희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마음이 모여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와 같이 얘기하는 것은 어법에 어긋난다. 같은 국민끼린 ‘우리나라’라고 해야 한다.   왜일까.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이다.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방법이다. 청자를 포함하는 같은 구성원끼리의 대화에서 ‘저희’라고 하면 어색하다. 듣는 사람도 같은 구성원이므로 높여야 할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한동네 사람이나 같은 회사를 다니는 사람끼리 ‘저희 동네’ ‘저희 회사’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 동네’ ‘우리 회사’라고 하는 게 자연스럽다. 이웃 동네 어른에게 “저희 동네는 인심이 좋아요”라고 할 순 있지만 같은 동네 어른에게 “저희 동네는 인심이 좋아요”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외국인들에게 “저희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고 얘기하는 것은 괜찮을까.   “우리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고 쓰는 게 적절하다. 문법적으로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가나 민족은 대등한 관계이므로 굳이 자기 나라나 민족을 낮출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이런 이유에서 방송 등에서 ‘저희 나라’라고 얘기했다가 비난받았던 정치인과 연예인도 꽤 있다. 국립국어원도 ‘저희 나라’ ‘저희 민족’이 아니라 ‘우리나라’ ‘우리 민족’으로 쓰는 게 자연스럽다는 입장이다. “새해가 되면 한국에선 어떤 음식을 먹습니까?”와 같은 외국인의 질문에 “우리나라에선 떡국을 먹습니다”로 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우리말 바루기 나라 저희 나라 자기 나라 우리나라 사람

2025-02-27

[독자 마당] ‘일엽지추’

‘일엽지추(一葉知秋)’라는 말이 있다. 낙엽 하나로 가을이 왔음을 안다는 뜻이다.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는 속담도 있다. 떨어진 나뭇잎 하나로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지나친 과장일지 모른다. 그러나 조그만 일 한 가지로도 때론 큰 일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극동을 대표하는 나라는 한국, 중국, 일본이다. 중국은 큰 나라이고 한국과 일본은 작은 나라다. 중국은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자랑한다. 중국인들은 땅이 크기 때문에 자기 나라에서 안 나는 것이 없다고 자랑한다. 맞는 말이다.     개인이나 국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주 해결이다. 의식주의 해결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동물이나 원시인들은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했다.     그러다가 산업화가 되면서 분업이 이뤄졌다. 나 같이 농사를 지을 줄도 모르고 사냥을 할 줄도 몰라도 살아 남을 수 있게 됐다. 그저 돈만 조금 벌면 마켓에 가서 먹을 음식이나 필요한 물건을 살 수가 있다.     중국은 스스로 문명과 과학을 발전시켰다. 일본은 가장 일찍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과학을 증진시켰다.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을 보면서 발전해 나갔다.     세계에서 외환보유고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다. 이들은 원한다면 외국에서 무엇이든지 사올 수가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이 꼭 필요한 물건은 가능한 한 직접 생산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요소수다. 극동 3국 중에서 요소수가 떨어져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왜 한국은 요소수 부족 현상을 예측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했을까. 한국은 지금부터라도 꼭 필요한 물건은 목록을 작성해 최소한은 자체 생산해야 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이번 한국의 요소수 대란에는 적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서효원·LA독자 마당 일엽 요소수 대란 이번 한국 자기 나라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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